알파세대의 취향은 누가 만드는가?
결제는 부모가, 선택은 아이가. 그 사이에서 뷰티 산업이 지켜야 할 선을 생각한다.

눈에 들어온 장면
알파세대의 소비를 보면 물건을 고르는 사람과 돈을 내는 사람이 다르다. 부모가 지갑을 열어도, 어떤 브랜드의 무엇을 살지는 아이가 정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꼭 ‘키즈’ 제품만 갖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다. rhode처럼 멋진 어른들이 쓰는 브랜드를 동경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제품뿐 아니라 그 제품을 쓰는 사람의 분위기를 갖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왜 관심이 갔을까
부모는 아이가 고른 제품을 사 주면서도 성분과 사용 연령, 광고 문구를 살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부모가 전부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걸까. 내가 익숙하게 떠올리던 어린 시절의 스킨케어는 여드름 같은 피부 고민이나 기본적인 위생 관리에 가까웠다. 이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제품이 아이들을 향한다. 재미로 시작한 관리가 어느 순간 외모에 대한 걱정을 가르치는 일이 되는 건 아닐까.
산업은 어디까지 선을 지켜야 할까
Forbes 기사는 어린이용 마스크팩을 선보인 Rini에 대한 온라인 반발과, 연령에 맞는 제품의 등장을 반기는 부모들의 시각을 함께 다룬다. 아이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무엇이든 팔아도 되는 건 아니다.
마스크팩과 안티에이징은 같은 범주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소비에 노화 방지라는 필요까지 끌어들이는 방향은 경계하고 싶다. 아이에게 맞는 관리를 알려 주는 것과, 더 일찍 외모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고객이지만, 아이가 원한다고 전부 상품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뿐 아니라 진열하고 추천하는 유통사,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까지 어떤 선을 지킬지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의 취향과 부모의 신뢰, 두 사람을 설득하는 브랜드
WGSN의 「인사이트: 알파 뷰티 우선순위 2026/27」을 읽으며, 아이와 부모가 같은 제품을 보고도 서로 다른 것을 따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친구들과 비슷한 것을 쓰고 싶어 하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며, 직접 고르는 재미도 느낀다. 부모는 그 제품이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지, 설명을 믿어도 되는지 판단한다. 자료는 알파 세대의 구매 영향력과 함께, 최종 결제자의 가치관과 안전에 대한 기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 쓰는 나이가 어려질수록 설명도 달라져야 한다
보고서가 Ulta Beauty를 인용해 소개한 미국의 뷰티 입문 평균 연령은 밀레니얼 세대 15.4세, Z세대 12.8세, 알파 세대 8세다. 모든 아이를 설명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처음 화장품을 쓰는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는 점은 눈에 들어온다. 이 수치의 원조사 표본과 조사 방식은 첨부 자료에 상세히 제시되어 있지 않아, 한국을 포함한 전체 알파 세대의 평균으로 일반화하지는 않는다.
WGSN은 외모 필터와 알고리즘 속 비교, 성인 중심의 미적 기준에 대한 이른 노출을 위험 요인으로 짚는다. 동시에 뷰티를 호기심과 자기표현의 통로로 바라본다. 무조건 못 쓰게 하거나 더 많이 사게 할 게 아니라, 어떻게 쓰는지부터 알려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많은 제품보다, 성장 단계에 맞는 경험
어른이 쓰는 제품을 작게 만들어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료는 제품별로 아이가 스스로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스킨케어 — 복잡한 루틴보다 이해하기 쉬운 기본.
보고서는 세정·보습·보호라는 간단한 구성과 명확한 사용 안내를 강조한다. 부모에게는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아이에게는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알려 주는 것이다. Bubble과 「인사이드 아웃 2」의 협업은 아이에게 친숙한 작품을 활용한 사례로 소개된다.
색조 — 결점을 감추는 의무보다 표현하는 놀이.
색과 패키지, 수집의 즐거움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 톤, 연령에 맞는 사용 경험과 교육을 함께 고려한다. YAWN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Play Lab 사례는 아이와 부모가 메이크업을 놀이처럼 함께 시도해 보는 사례다.
헤어케어 — 유행하는 머리와 자기 머리를 이해하는 일.
모발 유형에 맞는 관리 교육, 남학생의 스타일링 관심, 가족이 함께 쓰는 제품이 주요 방향으로 제시된다. 유행하는 머리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기 모발에 맞는 관리법을 알려 주자는 것이다.
바디케어·웰니스 — 감각적인 즐거움과 몸의 변화에 대한 안내.
향과 질감으로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Allkinds 같은 사례와 함께, 사춘기·월경에 대한 쉬운 교육, 야외 활동, 디지털 휴식이 다뤄진다. 외모를 더 관리하라는 숙제를 주기보다, 몸이 자라는 동안 자신을 잘 돌보도록 돕자는 이야기다.
자료를 읽고 다시 남는 질문
내게 남는 것은 ‘알파 세대에게 무엇을 더 팔까’보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아이는 갖고 싶어 하고, 부모는 안심하고 사 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을 존중하는 것과 더 빨리 어른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다르다. 쓰는 재미는 주되 외모에 대한 불안까지 팔지는 않는 것. 필요한 관리를 설명하되 아직 필요하지 않은 고민을 만들지 않는 것. 아이들의 취향을 만드는 어른들의 책임은, 무엇을 출시할지뿐 아니라 무엇을 권하지 않을지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료 요약: Hannah Mauser, WGSN, 「인사이트: 알파 뷰티 우선순위 2026/27」, 2026.01.05. 사용자 제공 PDF의 ‘중요 사항’, ‘근거’, 카테고리별 전략(PDF 2–9쪽)을 참고했다. 수치와 브랜드 사례는 해당 자료가 인용·소개한 내용이며, 조사 결과·전망과 필자의 해석을 구분했다. 브랜드 사례의 소개는 개별 제품의 안전성·효능을 보증하거나 사용을 권하는 의미가 아니다.
남겨 둔 질문 / AN OPEN QUESTION
아이들도 고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팔지 않을 것인가? 아이들의 취향을 만드는 어른들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Forbes · Clara Ludmir — How A New Generation Of Brands Is Reinventing Teen Skincare · 2026.07.13
기사에서 출발해 정리한 개인적인 관찰과 질문입니다. 세대 전체의 성향이나 개별 제품의 안전성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Yuri Choi의 개인적인 관찰과 질문을 담았습니다. 참고한 자료는 본문과 출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